THE 세계대학 순위 82위…KAIST 제치고 국내대학 2위
4차산업혁명 시대 발맞춰 모든 신입생 SW교육 필수 `학생성공센터` 새로 만들어 세심하게 맞춤 진로상담
1인당 장학금 354만원 해외대학 33곳과 복수학위 글로벌 리딩대학으로 도약
◆ THE 세계대학 순위 ◆
성균관대학교가 한국의 명문 대학을 넘어 세계적인 대학들과 어깨를 겨루는 위치에 올라섰다. 올해 세계대학평가기관인 영국 `타임스고등교육(THE·Times Higher Education)`이 발표한 `2019년 THE 세계 대학 순위`에서 82위에 올라 국내 대학 중 2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으로 종합 사립대 중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같은 기관의 `THE 세계 평판 순위`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100위 내에 진입했고, 클래리베이트에서 발표하는 로이터통신의 세계 혁신대학 평가에서도 39위를 차지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100대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THE는 한국 대학의 성장세에 놀라움을 표하며 “중국 대학들의 성장이 뚜렷한 가운데 한국의 성균관대가 지속적인 상승을 통해 한국 대학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성균관대는 미국 학교평가 전문매체인 US 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올해 발표한 `2018 글로벌 대학 평가`에서도 200위로 국내 종합 사립대학 중 1위를 차지하였고, 세계 최대 뉴스기업인 로이터통신의 `2017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순위`에서 5위에 올랐다. 대학원 과정에서도 성균관대 위상은 주목할 만하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SKK GSB)은 2017년 파이낸셜타임스 `세계 주간 MBA 평가`에서 국내 1위, 아시아 11위, 세계 54위로 선정됐다.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은 “성균관대는 수년 전부터 초연결 사회에 대비한 융합 연구를 지원하고 세계 유명 석학을 교수로 영입해 글로벌 수준의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교육과 연구의 동반 성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해 왔다”며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학생 성공`을 위해 혁신하는 대학
성균관대는 `학생 성공(Student Sucess)`을 새로운 교육의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2017년에 재선포한 VISION 2020+에서는 `Truly, Global Leading University`를 비전으로 제시해 `학생 성공을 위해 혁신하고 공유하는 대학`을 위한 교육혁신과 연구 산학협력, 경영에 이르는 학교 전반에 걸친 혁신적 변화를 예고했다.
융합과 인포매틱스, 인공지능(AI) 등 트렌드를 주도하는 혁신적 교육 시스템을 기본으로 대학교육의 혁신모델을 구축한다. 대학의 교육 추진 전략을 수립하는 대학혁신과 공유센터를 설립하고, 학생 개개인의 전 주기 맞춤형 지원과 진로 상담이 가능한 `학생성공센터`도 신설할 예정이다.
대학혁신과 공유센터, 교육개발센터, 공학교육혁신센터 등 역량 기반의 교육기관에서는 학생들에게 전공 몰입형 평면적 학습에서 탈피해 융합 주제를 중심으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학제·다학년 융합팀을 결성해 글로벌 이슈와 지역사회 문제를 탐색하고 융합적 사고를 기반으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융합기초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또 글로벌 신성장동력 및 유망 산업의 주요 산업체를 방문하고 소프트웨어 및 인포매틱스 기술 선도 대학과 교류하는 `글로벌 캠프` 등을 통해 전공 분야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창의·융합·혁신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이끌 인재 양성
성균관대는 대학 교육 혁신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교육 열풍에 발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인력과 융합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으로 선정된 성균관대는 올해부터 모든 신입생에게 소프트웨어 기초소양 교육을 의무화했다. 현재 성균관대의 모든 신입생은 4학점인 소프트웨어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관련 강의만 17개에 이른다. 인문계 학생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하는 건 융합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기존 소프트웨어학과나 컴퓨터공학과와는 별도로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성균소프트웨어교육원(SSEN)을 설립하여 그동안 프로그램 개발자 양성에 맞춰져 있던 대학 소프트웨어 교육을 보편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 글로벌 명문 대학과 복수학위 진행
성균관대는 지난해 교내 장학금으로 395억원을 지급했다. 학생 1인당 장학금액은 354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기숙사 수용률은 22.7%였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평가한 국가고객만족도(NCSI)는 11년 연속 전체 사립대 중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7년 현재 성균관대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7.8명, 전임교원 확보율은 119.0%로 주요 사립대 중 최상위 수준이다. 1인당 교육비도 2419만원으로 전국 대학 평균보다 크게 높다.
성균관대는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1인당 교육비는 2419만원을 기록해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또한 2016년 기준 1인당 장학금액은 354만원으로 전국 4년제 종합대학 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학금 평균 지급액이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 292만원, 예체능계열 244만원, 자연과학계열 359만원, 의학계열 995만원, 공학계열 318만원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현재 76개국 940개 대학과 교류하면서 대학 국제화에 주력하고 있다. 외국 대학들과 복수학위·교환학생 제도를 확대하고 학술교류협정 체결 대학도 꾸준히 늘려왔다.
성균관대는 매년 교환학생 1500여 명을 주고받고 있으며, 현재 외국인 유학생 2400여 명이 성균관대에 다니고 있다. 또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인디애나대, 중국 베이징대, 푸단대 등 33개 외국 명문대와 손잡고 복수학위 제도를 운영 중이다. 매년 100명은 성균관대와 외국 명문대 학위를 동시에 따고 있다.
■ 태양전지 20년 연구 `노벨 클래스` 교수의 힘…박남규 화학·고분자공학부 교수
성균관대학교가 `2019 THE 세계대학 순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뛰어난 교수진의 혁혁한 연구 성과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태양전지 권위자인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sis)가 발표한 `2017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2017 Citation Laureates)`에 한국인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피인용 우수 연구자`는 발표한 논문이 동료 연구자들에 의해 매우 빈번하게 인용돼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는 과학자 및 경제학자로, 올해 또는 가까운 장래에 노벨상 수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자들을 일컫는다. 일명 `노벨 클래스` 연구자로 불린다.
박 교수의 연구 분야는 에너지변환효율이 높은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태양전지는 빛을 전기로 변환하는 소자로, 이런 소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빛을 잘 흡수하는 광흡수체가 매우 중요하다. 박 교수는 에너지효율이 높은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물질을 태양전지 분야에 적용해 2012년 세계 최초로 9.7% 효율에 500시간 안정적으로 구동 가능한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이후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발표는 전 세계 연구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면서 폭발적 후속 연구를 이끌어냈다.
이에 2012년 이후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논문의 발표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2016년 한 해에만 2000편 이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며 더 많은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박 교수는 “태양전지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며 “아직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아니지만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연구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이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 것 같아 흐뭇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기대와 관련해 “노벨상 수상을 위해서는 기초와 응용 모든 분야에서 오랜 연구 기간과 연구 성과를 단기간에 요구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문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이제 한국도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를 하고 있고 연구 성과를 요구하는 것보다 기다려주는 문화도 차츰 정착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균관대#에듀저널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662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