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박호석(43)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 연구실 한쪽 벽에는 액자 20여개가 걸려 있다. ‘어드밴스트 에너지 머티리얼’(Advanced Energy Materials), 줄(Joule), ACS 나노(Nano) 등 일반인에겐 낯설지만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학술지 표지를 넣은 액자다. 박 교수는 “모두 우리 연구진이 쓴 에너지 저장 장치와 관련된 논문이 (학술지) 표지에 실린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에너지 저장 장치를 연구한다. 영화 어벤져스의 아이언맨이 입는 슈트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를 연구한다고 보면 된다. 전자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에너지 저장 장치는 필수다. 얼마나 작고 유연하고 안전하게 만들면서도 얼마나 많은 전기를 담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크게 배터리와 수퍼 커패시터(Super capacitor)로 나눌 수 있는데 배터리는 저장 용량이 커 오래가지만, 출력이 작다. 반면 수퍼 커패시터는 출력이 강하고 급속 충전이 가능하지만, 용량이 작다. 배터리는 마라톤 선수, 수퍼 커패시터는 단거리 육상 선수인 셈이다. 이 때문에 현재 전기 자동차에는 두 장치를 모두 사용해 서로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출처: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0/10/29/JLOHKWLZXBGK3HBKN7JVO3AK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