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감각기관 모사한 초민감도센서 연구, 웨어러블 의료기기 발전에 기여
송곡과학기술상, 초대 과학기술처 장관 지낸 ‘송곡 최형섭’ 업적 기리는 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제25회 송곡과학기술상에 김태일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를 선정한다고 8일 밝혔다. 송곡과학기술상은 KIST 초대 소장이자 과학기술처 초대 장관을 지낸 송곡(松谷) 최형섭 박사 업적을 기리고자 1999년 제정된 상이다. 세계 정상 수준의 신소재를 개발했거나 과학기술 정책에 관한 학문적 연구 등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과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한 과학기술자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김태일 교수는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 전자소자 전문가다. 최근 생체모방 바이오 전자소자인 ‘거미 감각기관을 모사한 초고민감도 센서’ 개념을 발표했다. 특히 거미의 진동 감각기관 주변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필요한 신호만 전달할 수 있는 점탄성 패드(cuticular pad) 기관을 모사한 소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거미의 진동 감각기관 모사 센서의 센싱 메커니즘을 밝히고 센서 최적화에 필요한 구조를 연구했다. 이를 통해 생체모방 전자소자와 차세대 웨어러블(Wearable·착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 연구에 기여했다. 김 교수는 수상 소감으로 “작은 곤충이라고 할지라도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곤충의 진동흡수 능력을 모사한 소재는 층간소음, 자동차 진동 등 실생활의 다양한 소음과 진동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신소재를 활용한 생체모방 바이오 전자소자 연구를 선도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송곡과학기술상 시상식은 오는 10일 서울 성북국 KIST 본원에서 열리는 제57회 개원기념식에서 진행된다. 김 교수에게 상장과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될 예정이다. |